맥은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비비더니 갈가마귀를 보고 웃었다. 그리고는 입으로 붐-이라는 소리를 내며 방아쇠를 당겼고 장전 되지않은 총은 찰칵거리는는 소리만 낼 뿐이었다. 갈가마귀는 그것마저도 기분이 나쁘다는 듯 맥에게서 총을 뺏었고 맥은 즐겁다는 듯 웃었다
"진짜 재밌다."
"다시는 그러지 말라했을텐데."
"내 몸인데 내 맘이지."
"그건 맥마나만의 몸이다."
"나도 스티브라니까."
맥의 모습을 한 팬텀은 기분나쁘게 웃으며 사라졌다. 갈가마귀가 맥이 보던 팬텀을 보기시작한지 여흐레도 지나지않았다. 그저 환각임을 알고서도 갈가마귀는 맥과 닮은 팬텀의 모습에 늘 쩔쩔대었다. 팬텀은 늘 맥의 모습을 하고 갈가마귀 앞에서 죽는모습을 취했고 갈가마귀의 머리가 길어지는걸 즐겼다. 그렇게 한참을 웃다 사라지면 어느샌가 맥의 곁에 들러붙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갈가마귀가 기분나쁘게 자신을 째려보면 기분나쁘게 웃어대며 맥의 귀에 무어라 속삭였다. 꼭 그러고나면 맥의 인상은 절로 사나워졌고 잠에서 막 일어났을때는 팬텀을 향해 총을 쏘기도했다. 물론 총은 벽에 박혔을뿐이지만.
대체 나한테 뭘 원하는건가?라고 물어보았지만 팬텀은 여전히 낄낄댈뿐이었다.
어느 날은 심정에 변화라도 생긴 것인지 대답을 해주었는데 스티브가 좋아하거든. 이라는 이상한 말만 할 뿐이었다.
맥마나만은 팬텀이 요근래 이상해진다싶었다. 평소에는 과거의 시체들로 모습을 바꾸며 저를 좀먹던 악마가 방법을 바꾼것인지 제 모습을 하고는 늘상 달라붙어있는것이다. 그리고 악마가 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일때는 까마귀가 인상을 찌푸린채 저를 노려보았다 까마귀가 저를 바라보는 것에 정신이 팔려있으면 팬텀이 정신 차리라는 듯 제 귀에 까마귀가 바라봐주니 좋나?라고 속삭였고 맥은 팬텀의 말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에 더욱 짜증이났다. 시발..엿같은 악마새끼..라며 어느날은 총을 쏜적도 있었다. 물론 총알이 쳐박힌건 팬텀이 아닌 벽이었고 그게 숙소 벽이였다는게 더 문제였지만말이다. 결국 바가지를 당한채 수리비를 물어내야했고 팬텀은 즐겁다는 듯 맥의 옆에서 웃어댔다. 엿같은 악마새끼. 멍청한 나새끼...이러면서 맥은 카드를 긁었다.
RECENT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