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맥 - 술주정 최군/글 2015. 3. 2. 18:37
맥이 드나드는 바에 비가 간혹 같이 갈 때가 있었다. 그런 비에게 맥은 늘 음료수를 시켜주었고 비는 그것이 늘상 불만이었지만 아무말하지않고 음료수를 마셨다. 그러다 맥이 화장실을 간다거나 다른 이유로 자리를 비우면 맥의 술잔에 손을 대어 조금조금씩 티가 나지않을정도로 마셨다. 술은 쓰고 맛이없었지만 맥과 같은 술을 마신다생각하니 기분이 좋았다. 맥은 그걸 알고있었지만 비가 마시는 양이 정말 조금이었고 약간 들뜬것외에는 별 다른 사항이 없었기에 내버려두었다.

"맥...스티브으..."
"취했냐."
"안..취했는데..."

비는 머리를 절레절레 휘저었고 맥은 비가 손에 쥐고있는 잔을 뺏어 테이블에 놔두었다. 그러고는 열이 올라 얼굴이 붉은 비의 두 뺨을 잡고 상태를보았다.

"찔끔찔끔 뺏어먹더니 취하고...좋냐 이녀석아."
"뺏어먹은적...없어요..!"
"그래. 뺏어먹은게 아니라 훔쳐먹었지."

비는 맥의 차가운 손이 기분 좋은지 뺨을 부비적대었고 맥은 제 손을 거두지않고 부비적대는대로 내버려두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는 맥이 곧 어디로 가버릴것같은지 맥의 손을 꼭 부여잡았다.

"안 잡아도 안 도망간다."
"거짓말쟁이."
"내가 언제? 난 거짓말 한 적없는데."
"도망갔잖아요."
"언제."
"늘이요."

비는 팔에 힘을 주어 억지로 맥을 자리에 앉혔다. 괜한 힘을 빼기싫었던 맥은 비가 잡아당기는재로 자리에 앉았고 비는 자리에 앉은 맥에게 다가가 맥이 제 뺨을 잡았던 것처럼 맥의 뺨을 잡아 자신을 보게했다.

"맨날 도망가면 좋아요?"
"너 이러는거 내일 기억나면 이불 좀 찰텐데."
"상관없어요!"
"아니 매우 상관있을것같은데."

뺨까지 들어올려 저를 보게했는데도 눈을 피하는 맥때문인지 아니면 두리뭉실하게 떠도는 이야기의 주제때문인지 비는 뿔퉁해진채 맥과 자신이.이마를 마주대었다

"날 봐요."
"이거 좀 쪽팔리는데."
"날 좀 봐요."

맥은 비의 손을 잡더니 자신의 얼굴에서 때어놓으며 슬그머니 몸을 뒤로 빼내었다. 비는 텅 비어버린 제 손을 쥐엇따폈다하며 맥을 바라보았다.

"너..."
"또 도망가요?"
"술버릇 진짜 험악하구만."
"취한게 아니래두요?"
"내가 취하러왔더니...애꿏은 놈만 취했잖아."
"맥!"

비가 결국 큰소리로 맥의 이름을 부르자 맥은 비의 이마를 툭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들어가서 자라."

결국 그 말을 남기고 맥은 제가 먹은 술값과 비가 먹은 음료수 값을 계산하고 밖으로 나갔다. 비는 맥이 툭 치고 가버린 제 이마를 손가락으로 몇번 긁더니 맥이 앉아있었던 자리를 툭하고 걷어차며 중얼거렸다.

"비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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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나마만이 사라진지 몇 달이 지났는지 알 수없었다. 정확히는 세지않았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냐가 아니라 맥이 자신의 옆에 없다는게 더 중요했으므로.


제임스는 일단 맥을 잘 알고있는 선수들에게 행방을 물어보기로했다. 그러나 마리안 포터도, 오드리 레아 벨로바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하였고, 지난번에 슬쩍 만난 줄리아의 번호를 통해서도 맥의 행방을 물어보았지만 그녀 또한 모른다는 대답만 할뿐이었다.


제임스는 그 다음 수를 쓰기로 했다. 맥이 자주 가는 단골 바에 들어가 맥의 행방을 물어보려했으나, 어린놈이 어딜 들어오냐며 쫓겨날뻔했다. 저..저도 성인이거든요! 라고 겨우 우겨 들어간 바에서도 맥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도시에 내 흔적을 남기고싶지않아.'


술 먹고 심심하면 그 말을 했던 맥은 정말 그렇게 사라졌다. 흔적하나 남기지않고 메트로시티의 유령같은 존재가 되버린 맥을 제임스는 여전히 찾아 헤맸다. 


"맥..."


제임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키려 진통제를 먹었다. 빠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제임스는 조금 침착해져보기로 노력했다. 맥의 행동 반경은 뻔했다. 그리고 알고있는 사람도 많지않았다. 그런 맥이 왜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야만했을까.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머리가 아파왔다. 제임스는 진정하자.라고 말하며 맥의 다음 단골바에 찾아갔다.


"흰머리에...맨날 비니를 눈썹까지 눌러쓰고, 좀 피폐해보이는 남자?"

"네. 눈은 하늘색? 파란색? 아무튼 그래요."

"...네가 말한 차림새의 남자는 처음 듣는데."

"그럴리가요. 여기 단골인데..."


종업원은 정말 모르겠다는 눈으로 제임스를 바라보았고, 제임스는 머리가 다시 아픈 듯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종업원은 이내 자신의 옆에 있는 점장에게 물어보았고 점장또한 그런 남자는 모른다고 할 뿐이었다.


"정말요?"

"정말이라니까. 그리고 술 안 마실꺼면 좀 나가주겠어?"


제임스는 종업원에게 등 떠밀려 바의 밖으로 쫓겨나왔다. 조명이 반짝거리는 이 밝지만 어두운거리에서 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아니 사실 행방이 묘연하것이 아니라 어쩌면...


"아냐...그건 아냐..."


맥은 제가 만든 환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제임스는 제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그건 절대 아니라고 되뇌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약을 먹고, 약에 취해 만들어낸...환상은 아닐까. 아니면 내게 그렇게 다정할리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 몰아쳤다.


"아냐..맥은 환상이 아냐."

"맥은...환상이 아냐."

"...정말..?"


제임스는 혼잣말을 계속 내뱉다 이게 다 머리가 아파서 그런것이라며 진통제를 씹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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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은 비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소심하기는 했지만 지금 자신 앞에 있는 비는 좀더 소심하면서도 대담했다. 그 말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맥은 그 말외에 현재의 비를 표현할 말을 찾지 못 했다.


"맥. 손 잠시만 줄 수있어요?"


부탁을 가장한 미묘한 느낌의 명령에 맥은 비에게 자신의 손을 선뜻 내주었다. 이제 그런 걸로 트집을 잡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수도있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비는 맥의 손을 잡고 약지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엄지와 약지만을 이용해 맥의 약지만을 매만지다 천천히 제 입 속으로 맥의 약지를 넣었다. 


"뭐하는거야!"


맥이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비는 그 행동을 멈추지않았고, 맥의 약지는 비의 입안에 들어가있었다. 맥은 자신의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축축함과, 비가 내뿜는 뜨거운 숨이 굉장히 남사스럽다생각했다. 그러나 비의 손아귀 힘을 맥은 이길 수 없었고, 몇 번을 발버둥치던 맥은 몸에 힘이 빠진듯 가만히 비를 바라보기만했다.


맥이 얌전해지자 비는 그제서야 만족한듯 서서히 맥의 손가락을 제 입안에서 굴렸다. 약지와 중지 사이에 있는 부분을 혀로 핥아보고, 손가락 끝부분에 입을 맞추기도하고,  손가락 마디부분을 살짝씩 깨물기도 하며 맥의 약지를 핥았다.


"너.."

"안 응여요"

"들리잖아."

"안 들려요."


비는 잠시 맥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고 대답하고는 다시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마디마다 깨물던 비는 어느새 손가락과 손바닥이 이어지는 접합부분을 세게 깨물었다. 맥은 평소에 전혀 느낄 수 없는 그 부분에 통증이 느껴져 미간을 찌푸렸지만 비는 그마두지않고 잠시 그렇게 깨물다 맥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서 풀어주었다.


타액이 잔뜩 묻은 맥의 약지에는 비의 잇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있었고,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잇자국은 방금 남긴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어주는 접합부분에 위치한 그 부분...그러니까 반지를 끼는 그 부분말이다. 맥은 제 약지를 보지않으려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비는 자신의 타액이 흐르는 약지를 핥고는 반지처럼 선명하게 남겨진 제 잇자국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다음에는 진짜 반지로 드릴께요."

"그게.."


문제인것같냐고...라고 말하며 맥은 자신의 손을 비에게서 빼냈다. 비가 깨물었던 왼손 약지가 유독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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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사라진지 몇 년이 흘렀다. 선수라 불리던 그 사람들은 각기 제 삶을 꾸려나갔고 그 중 몇몇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연인이 되기도하고 결혼을 하기도했다. 물론 그렇지않은 관계들도 많았다. 예를 들자면 이 둘같은...

"맥마나만에대한 정보..들어온게 있나?"
"재촉하면 추가비용을 청구할꺼야."
"...벌써 몇 년째다."

이 접점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법한 둘은 맥마나만이란 이름 하나때문에 계약관계를 맺었다. 헤르만은 오드리에게 맥에 대한 정보를 요구했고 오드리는 그것을 받아들여 맥에 대한 정보를 찾고있었다. 물론 몇 년째 얻은 것이라고는 중간에 끊겨버린 그의 행동경로와 그의 동행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보뿐이었다. 헤르만은 그 날 용기를 내야했다고 생각하며 딱히 즐기지도 않는 콜라를 마셨다.

"역시 콜라는 목이 아프군."
"그럼 왜 마시는거니?"
"...나도 잘 모르겠군."

헤르만은 콜라캔 입구를 만지작거렸고 오드리는 조금 식어버린 차를 한 모금마셨다. 저 바보같은 남자는 자기가 왜 그러는지 정말 모르는건지...자신이 봐도 알 수 있는 그걸 모르쇠로 일관하는 그가 멍청하기 그지없었다. 오드리는 도시명 까지 세세하게 적힌 지도 중 한 곳을 가리키며말했다.

"맥을 이곳에서 봤다는 사람이 있어."
"...좀 진작에 말해주지그랬나."
"말하려는데 중간에 끊은게 누구지?"

헤르만은 조용해졌고 오드리는 다시 차를 한 모금 마셨다. 그 짧은 순간에도 헤르만은 오드리의 손끝에 위치한 도시명에서 눈을 떼지않았다.

"병원을 들락날락거린다던데."
"그가 지병이 있었나? 아니면 술때문에?"
"자기 약을 받으러간건아닐꺼야."
"어째서 그렇게 확신하는거지?"
"정기적으로 진통제를 받으러가는데...내가 아는 그 사람은 진통제에 의지하는 사람이 아니거든."

의지하려면 술에 의지할 사람이지.라는 말은 이미 헤르만에게 들리지않았다. 진통제..정기적으로...지속적으로 진통제를 먹어야하던 악당소년이 생각났을뿐이다.

"언제적 정보지?
"이틀전에 들어온정보인데 떨떠름한게 있어서."
"뭐가 떨떠름했지? 딱봐도 동행자의 약을 받으러간거아닌가?"
"이틀전부터 병원에 안 왔으니까."
"아직까지 있을수도 있지않나?"
"그렇게 생각한다면 한 번 가보던가.당신이 그 곳에 가는데 내 돈과 시간이 깨지는건아니니까."
"...지도를 줄 수있겠나?"
"만페니."
"완전 강도로군."

그러면서도 헤르만은 지갑에서 돈을 꺼내 오드리에게 주었고 방금까지 오드리의 손에 있던 지도를 빼내어 카페밖으로 나갔다. 오드리는 남은 차를 다 마시고 나중에 음료값도 추가해서 받겠다는 생각을 했다.

헤르만이 그 도시에 도착하는건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다만 문제는 그 도시가 생각보다 컸다는 것이고 그 곳에서 맥을 찾는다는건 어둠속에서 그림자를 찾는것보다 더 어려웠다. 그래도 헤르만은 포기하지않았다. 맥이 자주갔다는 병원부터 시작해서 그가 갈법한 장소는 다 둘러보았다. 헤르만은 모든 우연에 감사했다. 이 도시에 흰 머리를 가진 이가 많지않다는 것과, 병원의 의사가 자신의 거직말에도 속는 순진한사람이라는 것과 맥이 이 도시를 아직 떠나지 않았다는 점. 그 모든것에 감사했다.

"맥마나만."

헤르만은 맥의 집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집 안에서는 말이 들리지않았고 헤르만 자신이 문을 두드리는 소리만 복도에 울려퍼졌다. 대낮부터 낮술을 한 건아니겠지. 하긴 했다면 그 소년이 이미 말렸겠다 싶었다. 헤르만은 한 번더 노크를 했다.

똑-똑-

"들리나? 맥마나만?"

그리고 두세번 노크를 더 한뒤 헤르만은 혹시나 싶어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문은 열려있었고 헤르만은 그것을 이상하다 생각했다. 제가 아는 맥은 문을 열어놓고 살 남자가 아니었으므로

"맥마나만. 이봐 맥?"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풍기는 술냄새와, 그가 자주 피우던 담배냄새가 물씬 났다. 그 두개의 냄새뿐이었다면 헤르만은 집을비웠다 생각하고 돌아서 나갔을지도모른다. 그러나 진득하게 풍기는 화약냄새는 오래 묵힌냄새가 아닌 갓 피어나온 냄새였다. 헤르만은 오랜만에 섬뜩해지는 기분을 받았다. 그리고는 맥의 이름을 부르며 방문들을 열어제꼈다.

"맥...마나만..."
"...이제는 내가 별걸 다 보는군."

바닥에 널부러진 진통제와 바닥에 앉아서 탄피들과 총을 든 맥이 보였다. 헤르만은 그런 맥의 손에서 총을 뺏은 뒤 바닥으로 고개를 숙인 맥의 고개를 들었다.

"죽으려했나?"
"아...그랬던것같군."
"그 꼬마는? B는 자네가 이러는걸 알고있나?"
"지금 내 앞에서 울고있으니 알지않을까 싶은데."

헤르만은 드디어 맥이 미친건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만했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집안에는 저와 맥밖에 없었고 그의 앞에서 우는게 아니라 화나서소리를 지르는 사람은 헤르만 자신이었으니까.

"헤르만. 그녀석이 내게 신기한 짓을 하고갔어."
"신기한건 모르겠고 자네가 미쳤다는건 알겠군."
"아냐. 진짜 신기한 일이야. 한 번 보라고."

맥은 헤르만의 손을 내치고 품안에서 권총을 꺼내들었다. 헤르만은 그 총을 뺏으려햇으나 맥이 그를 밀어내었다.

"잠자코 봐."

맥은 헤르만을 발길질로 밀어낸 상태로 총을 제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헤르만이 손을 뻗어 총을 집기에는 이미 늦었지만...그러나 집안에서는 총을 쏘는 소리나, 피냄새가 나지않았다.

"맥...!"
"봐. 안 죽는다니까?"
"자네는 꼭 내 앞에서..그건 우연이야!"
"우연이 7번이나 연속으로 있을수있나?"

맥은 처음으로 제 스스로 고개를 들어 헤르만을 바라보았다. 울었던 것인지 잔뜩 짓물린 그 눈가가 헤르만은 매우 거슬린다고 생각했다. 그런 와중 맥은 손에 들었던 총을 벽으로 향해 쏘았다. 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병에 구멍이 났고, 그 구멍 주변에는 6개의 구멍이 있었다.

"어디 이것도 우연이라고 해보지그래?"
"..."
"우연이라고 해보라고."

맥은 손에 쥔 총을 떨어뜨리고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땅이 눈물로 젖어갔고 헤르만은 그런 맥의 품 안을 더듬거리며 품 안에 있던 총을 전부 바닥에 내려놓았다.

"까마귀. 네가 나를 죽여줘."
"싫다."
"제발 죽여줘."
"싫다. 살아라 맥마나만. 살다보면 괜찮아진다."
"살아?"

고개를 숙이고 두 손을 허탈하게 내려놓고있던 맥은 빠른 속도로 헤르만의 멱살을 잡았다. 헤르만은 그런 맥의 행동에 제제를 가하지않았다. 맥은 헤르만의 멱살을 잡고 여전히 고개를 숙인채 소리를 질렀다.

"왜 다 나한테 그러는거야!"
"맥..."
"토라도! 제임스 그녀석도! 내가 그 말을 듣고 지금까지 살아서 좋은게 뭐 있다고!"
"울지말고..."
"까마귀...부탁이야."
"싫다."
"사는게 고통이란 말이 뭔지 너는 알잖아."
"안다해도싫다."

맥은 헤르만의 멱살을 잡았던걸 풀고 그 자리에서 소리없이 울었다. 헤르만은 그저 그 앞에서 우는 맥을 바라보는 것 외에는 할 수가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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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소원을 빌려고?"
"안 되나요?"
"나는 네가 아프지않길 빌어달라할줄 알았어."
"다들 그렇게 생각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렇지...그래서 정말 이거면 되는거야?"
"네."

맥이 자살하지 못하게해주세요. B는 그것을 소원이라 말하고 방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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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마야를 찾았다. 마야는 대부분의 이들의 소원을 들어주었지만 몇몇의 소원은 들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그 몇몇에 포함되는 것이 맥마나만이었다. 기억을 전부 지울 수 있다고, 백지가 되어버릴 수 있다고 믿으며 생을 이어나가던 맥에게 마야의 거부발언은 꽤나 충격적이었는지 근 며칠간 맥을 본 이는 아무도없었다. 마야를 찾았으니 조직은 해산되었고 다들 각자의 연락처라던가 주소를 알려주며 이별 후 만남을 계획하고있었다. 그것은 로쏘의 빌런인 B도 마찬가지인 듯했다.

"조니워커의 번호 알고있어요?"
"번호는 모르지만 집주소는 아는데. 가르쳐줄까?"
"...네."

B는 맥의 집주소를 알고있으면서도 적어달라하였다. 마리안 포터는 흔쾌히 메모지 하나를 뜯어 집주소를 적어주었고 B는 메모에 적힌 주소와 자신이 아는 집 주소가 동일하다는 것에 안도했다.

B는 사람들이 다 해산된 후에야 자리를 옮겼다. 그가 상실감에 집에 틀어박힐 것이라는건 어느정도 예상은 한 일이었지만..맥의 집까지 걸어가며 B는 여러가지 질문을 자신에게 던져보았다. 만나서 어쩔셈인지부터 시작해서 그를 어떻게 하고싶은지까지. 일단 차분하게 맥과 이야기부터 해보자며 B는 맥의 집 문을 두드렸다.

"조니워커. 전해주고싶은 말이 있어요."
" "
"...조니워커?"

문 안에서 소리는 들리지않았다. 또 술을 먹은게 아닐까. 저 사람은 낮술도 가리지않을 사람이니까. 란 생각을하며 B는 혹시나 싶어 문고리를 돌려보았다. 다행이라해야하는지 불행이라해야하는지 문은 잠겨있지않았고 B는 실례합니다. 라는 말을 하며 집 안으로 조심스레 들어갔다.

"조니워커? 맥? 어디있어요?"

환기를 한번도 시키지 않은것인지 집 안에 들어서자마자 풍기는 지독한 알콜냄새와 분명히 끊었다고 말한 담배냄새까지 물씬 풍겨왔다. B는 바닥에 널부러진 술병을 피해가며 맥을 찾았고 그를 발견하는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않았다.

"맥."
"왜 부르냐."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들어오면 어쩔려고 문을 열어놔요?"
"문 앞에서 네 목소리가 들렸거든. 그래서 그냥 둔거다."
"맥."
"부르지마."

맥의 무심한 부탁을 B는 들어주며 반대편 소파에 앉았다. 소파에 반쯤 늘어진게 소파에 그가 잡아먹히는 것 같았다. 그 와중에 한 손에는 술을, 한 손에는 총을 들고있었기에 술에 취한 와중에도 주변경계는 잘하는가 싶어 묘한 안도감도 들었다.

"마야를 찾았으니 넌 어쩔꺼냐."
"다시 로쏘로 돌아갈까요?"
"그러가 감옥에 갇힌다."
"감옥생활도 해보는거죠."
"얼척없는놈."
"그러는 맥은요?"

B의 질문에 맥은 말문이 막힌듯 손에 든 술병을 들어 술을 들이켰다. 대낮부터 병째로 술을 마시는 맥을 말릴까하다가 B는 그만두었다. 그는 술에 취한쪽이 좀 더 솔직했으니까.

"사실 네 목소리가 잘 안들려."
"그래요? 가면 벗고말할까요?"
"아니. 그 문제가 아냐."
"그러면요?"
"원숭이가 계속 낄낄대며 웃어. 악마는 날 보며 꼴좋다고 비웃고있지. 넌 안 비웃는구나?"
"나같은 사람이 있으면 맥같이 환상을 보는 사람도 있겠죠."

B는 가면을 벗었고 맥은 술과 총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소파에 파묻혀가던 몸을 일으켜앉은뒤 팔을 뻗어 B의
얼굴이 손을 올렸다.

"네 소원은 마야가 들어주었을텐데...왜 넌 아직까지 아파보이는걸까."
"내가 무슨 소원을빌었다고 생각해요?"
"아프지않게해달라 빌지않았겠냐."
"다들 그렇게 말하더라구요."

B는 자신의 눈가의 흉을 매만지던 맥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포개었다. 맥은 B가 스스로 말할때까지 기다리기로했다. 고통에 계속 살아갈 저 아이가 그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빌었던 소원이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긴했지만 맥은 캐물어 볼 용기는 없었다.

"말하면 맥은 화낼테니까 말 안할래요."
"혼날줄알면서 했다는게 더 나쁜짓인것같은데."
"나쁜짓 한 번 더한다고 제가 악당이 아닌건 아니죠."
"그놈의 악당악당...한번만 더 악당이라하면 혼낸다."

맥이 화내는건 무서운데... 라며 B는 제 얼굴에 여전히 올라가있는 맥의 손을 꽉부여잡은채 맥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근본은 다르지만 고통에 가득 찬 그들은 서로의 눈을 피하지않고 바라보았고 먼저 입을 연건 B였다.

"다른데로 이사갈까요?"
"어디로?"
"어디로든? 맥이 킬러로 살지않아도 되는곳. 제가 악당이 아니어도 되는곳."
"그런 곳이 있을까."
"있을꺼예요."

B가 처음으로 단호하게 말한것같다고 생각하며 맥은 허공에 있는 팬텀을 바라보았다. 팬텀은 어깨를 으쓱이며 해보던가.라고 조소를 지으며 말하더니 이내 사라졌다. 맥은 자신의 손을 붙잡고있는 B의 머리를 다른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이제 너를 B가 아니라 제임스로 불러야되는건가."
"맥이 편하다면 B로 불러도 좋아요."
"...제임스라고 부를께. 그게 나을것같다."

맥은 자리에서 일어나 큰 가방을 하나 가져왔다. 그곳에 총기류들을 넣고 간단한 통조림도 넣고 옷가지도 몇 벌챙겼다. 그리고 토라의 사진도 잊지않고 챙겨넣었다.

"돈은 내껄 쓰자."
"저도 벌어놓은거 있어요."
"내 돈이 없어질때를 대비해서 아껴둬."
"맥 돈이 떨어질 말이 있긴해요?"
"돈이란건 원래 쓰기는 쉬워."

맥은 짐을 다 챙긴듯 가방을 옆구리에 들쳐메었고 B는 그런 맥에게 짐을 들어주겠다고 말하다 환자취급하지말라는 맥의 잔소리를 듣고 웃었다. 이 둘은 그렇게 매트로시티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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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가맥 - 서점 최군/글 2015. 2. 26. 17:19
헤르만은 작은 서점의 사장이었다. 서점에 입고하는 책도 제멋대로이고 위치 또한 찾기 힘든 골목길에 위치하고있었기에 손님이라곤 단골 손님밖에 없는 그런 서점의 사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새로운 손님이란건 헤르만에게 신기한 일이자 생각보다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없었다. 그것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 사람이 아닌 청년이 찾아오는 것은 더더욱말이다.

그 손님은 책을 주의깊게 보는 것같지않았다. 얼핏보면 아무 책이나 집어서 읽다가 페이지 넘어가는 소리가 몇 번 들리고는 그 책을 그대로 집어 계산 하러왔다. 그리고 바코드르 찍는사이 잡지코너를 보더니 예의 그 잠시만요.란 소리를 하고 늘 같은 여성지를 집어왔다.

"사은품이 있는데 드릴까요?"
"...아뇨."

질문에 짧게 생각하는 듯 하더니 아니라고 말한 그 손님은 책이 들어있는 봉투를 받아들고 서점 밖으로 나갔다. 내일도 오면 좋을텐데..라고 생각하며 헤르만은 읽던 성경을 마저읽었다.

그리고 다음날 그 손님은 똑같은 여성지를 골라왔다. 헤르만은 일순간 왜 같은 잡지를 또 사가는지 알 수없었다. 어제도 받아가지않은 사은품이지만 손님에 대한 예의였으므로 헤르만은 어제와 같은 질문을 했다.

"사은품이 있는데 드릴까요?"
"...네."

어제와는 다른 대답을 하며 그 손님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돌렸다. 헤르만은 그가 귀엽다고 생각하며 사은품인 파우치를 봉투안에 넣어주었다. 봉투를 건네받은 그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고는 서점을 재빠르게 나갔다.

"생각보다.."

귀엽군.이라고 중얼거린 헤르만은 그가 사갔던 여성지를 한 번 펴보았다. 말이 여성지고 실제 내용은 화장품 광고가 대부분이고 화장법 몇개와 가십거리가 실린 그냥 평범한 잡지였다. 다른 여성지에 비하면 내용 훨 부실한 그런 잡지.

어찌되었건 그 손님은 매일왔고 여성지는 한 달에 한번 사가며 사은품은 꼭 챙겨갔다. 그리고 문을 안 열었던 다음날에 온 그 손님은 헤르만에게 물어보았다.

"언제 쉽니까?"
"쉬는 날은 정해져있지않습니다만...왜 그러시죠?"
"어제 안 열려있어서.."

말을 끝맺지는 않았지만 그가 어제 서점까지 왔다가 헛걸음을 했을것이란건 헤르만도 알 수있었다. 이때까지 손님들은 그렇게 갑작스레 문을 닫아도 별 다른 말을 안했기에 넘어갔었지만 그 손님으로 인해 헤르만은 쉬기 전 날 손님들에게 다음날은 쉽니다. 라고 말을 하기시작했다.

그 손님이 헤르만의 서점에 드나든지 벌써 두계절이 지났다. 때늦은 겨울에 몰아친 폭우를 예상하지 못했는 듯 그는 젖어버린 코트를 입구에 걸고 젖어버린 흰 머리를 털고 서점 안으로 들어와 책에 손을 대지 않고 제목 만을 바라보았다. 헤르만은 그런 그에게 수건을 주었고 그는 처음에 사양하는 듯하더니 이내 책과 멀리 떨어져 머리를 수건으로 털었다.

"오늘 비가 온다했는데...모르셨습니까?"
"라디오가 고장났습니다."

어제 고치려했다가 까먹었거든요.라고 말하며 그는 제 머리를 털었던 수건을 정리하여 헤르만에게 건네주었다. 고맙습니다라는 인사도 잊지 않고. 그는 단편집 한 권을 골랐고 헤르만은 책을 담은 봉투와 함께 우산을 건네주었다.

"아뇨...그냥 뛰어가면 됩니다만."
"그래도 쓰고가십시요."
"그럼 사장님은 뭐 쓰실려구요."
"하나 더 있으니 괜찮습니다. 찝찝하거든 내일 가져다 주시면 되는거아닙니까?"

헤르만은 그에게 우산을 쥐어준채 밖으로 내몰았고 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럼...내일 들고오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우산을 쓰고 빗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그 날 헤르만은 비를 맞고 집에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그는 서점에 오지않았다.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비가 쏟아지던 그 3일 내내 그는 서점에 오지않았다. 그날로부터 3일이 지난 후 그가 늘 사가던 책의 마지막권과 매달 사가던 여성지가 입고되었다. 그는 그것을 알기라도 한 듯 3일이지난 그 날 서점에 들어왔다. 그는 그렇게 마지막권을 들고 계산대에 서며 우산을 건네주었다.

"다음날 들고왔어야했는데...죄송합니다."
"이렇게 돌려주러 오셨으니 되었습니다. 감기에 걸리셨습니까?"
"다행히 감기는 안 걸렸습니다."

헤르만은 그가 여성지를 집어올때까지 기다렸고 그는 주머니에서 지갑을 꺼내 돈을 건네주었다. 잡지가 들어온 것을 모르는 것인가 싶어 헤르만은 물어보기로했다.

"xxx2월호. 들어왔는데 가져다 드릴까요?"
"...아뇨. 이제 안 사가도 되거든요."

그의 말에 헤르만은 포장을 다 한 책을 그에게 건네주어야함에도 잠시 멈췄고, 그는 그 것을 헤르만에게 가져가면서 코트를 여몄다.

"사장님. 그동안 실례많았습니다."

그는 그런 말을 남기고 마지막 권과 함께 다시는 서점에 오지않았다. 그리고 그 날에 맞추어 장마도 끝이났다. 헤르만은 늘 읽던 성경을 놔두고 그가 읽던 책을 읽기시작했다. 그리고 그 책을 집을 때마다 한 가지 생각을 했다.

"이름이라도 물어볼껄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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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손 악력이 생각보다 쎄구나."

맥은 빨개진 제 손을 털며 말했다. 그 앞에서 그걸 보고있던 비는 미안한듯 눈을 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한 사건때문이었다.

이상하게 그 날따라 맥은 손에 쥐고있는 것을 자주 놓쳤다. 다행히도 오늘은 맥에게 임무는 없었고 떨어뜨린 물건이라 해봤자 마시던 콜라캔이나 포크. 그리고 메두사와 세이렌같은 일상적인 물건들밖에 떨어뜨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맥의 옆에서 비는 떨어뜨린 물건들을 주워주었다.

"오늘따라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네요..."
"그러게말이다."
"손에 힘이 부족한건아니예요?"
"그럼 총은 어떻게 쏘냐."

그렇게 말하는 순간 맥은 들고있는 펜을 떨어뜨렸고 비는 자연스레 몸을 숙여 펜을 잡았다. 비는 맥에게 펜을 건네주었고 맥은 고맙다고말하며 펜을 다시 쥐었다. 펜을 쥔 맥의 손은 당장이라도 떨어뜨릴것만큼 느슨하게 쥐고있어서 비의 불안을 가증시킬뿐이었다.

"시말서 쓰기가 싫은거에요? 아니면 그냥 펜을 잡는게 싫은거예요?"
"뭔 소리냐."
"펜을 잡고있다기보다는 손에 그냥 걸친것같아서요."
"쓰기 싫기는 하지만...내가 펜을 그렇게 잡나?"
"...네."

맥은 비의 대답을 들은 후에야 펜을 쥔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나름 단단하게 쥐고있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보였나...라고 생각하며 손에서 펜대를 굴렸고 몇 번 지나지않아서 또다시 펜을 떨어뜨렸다.

"..."
"미안하다."

비는 또다시 펜을 잡아 맥에게 건네었고 맥은 미안하다고 말하며 펜을 잡으려했다. 펜을 잡으려는 맥의 손을 비는 낚아채어 마치 악수를 하듯 맥의 손을 잡았다.

"...너 손 만지는걸 한 번 허락해줬다고 말이지..."
"한 번만 손에 힘줘서 제 손 잡아주세요."
"그러니까 손 힘의 문제가 아니라니까."
"한번만요."

제 눈을 똑바로 보며 말하는 비의 눈을 맥은 제대로 보지못하고 시선울 피했다. 비는 아무말없이 맥의 손을 잡고있었고 맥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악수한 손에 힘을 꽉 주었다.

"...맥...귀찮은건 알지만 제대로 해주면 안될까요?"

맥은 어이가 없다는듯 비를 쳐다보았지만 비의 얼굴에는 장난끼라고는 전혀 묻어나오지않았다. 맥은 차마 제 손의 힘을 다 준것이라 말할 수가없었다. 연상의 자존심인지 아니면 나이에 상관없는 남자의 지존심이었는지는 모르지만 맥은 손에서 힘을 빼었다.

"그럼 해보지그러냐?"
"...저..요?"
"그래. 너도 솔직히 손 힘이 강해보이지는 않거든."
"강..하거든요...?"

맥은 전혀그래보이지않는다며 비를 장난스레 놀렸고 비또한 욱해서 그런것인지 악수한 맥의 손을 만지며 맥에게 말했다.

"정말 쎄게 잡을꺼예요?"
"그래.그래봐라."

맥은 대수롭지않다는듯 악수한 손을 그대로 내버려두었고 비는 정말 할께요.라고 하며 한순간 손에 힘을 쎄게 주었고 맥은 순간 비명을 지를뻔했다. 아파서 미간을 찌푸린 맥을 본 비는 바로 손에 힘을 풀었지만 그 충격이 어디 가는건 아니라서 맥은 제 손을 만지작거렸다.

"마...많이 아팠어요?"
"...아냐. 안 아팠어."
"정말요?"
"정말로."

그러먄서 맥은 만지작 거리던 제 손을 가만히 내버랴두었고 비는 힐끗거리며 맥의 손을 바라보았다. 흰 손은 어느새 제 손모양 그대로 붉게 물들어있었기에 비는 입을 우물우물대다 맥에게 한번 더 물어보았다.

"정말 안 아파요...?"
"...아니."
"...죄송해요."

비는 그런 맥의 손을 주물거리며 빨개진부분을 없애려 노력했지만 그 손자국은 생각보다 오래가는듯했다. 맥은 되었다는듯 술구머니 손을 빼었다.

"너. 손 악력이 생각보다 쎄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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