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 - 이름 최군/글 2015. 2. 22. 01:35
묘하게 임무를 자주 같이 나간다고 B는 생각했다. 제 앞에 있는 닉네임 조니워커 또한 그런 생각을 할지 한 순간 궁금했졌으나 그 의문을 회복제와 함께 삼켰다. 조니워커란 닉네임을 가진 이 남자는 늘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었고 노래는 어찌나 시끄럽게 듣는지 저한테도 노래 소리가 다 들렸다. 제 앞의 적을 보는데 급하기에 한 번도 조니워커가 싸우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지만 저렇게 소리가 들리지않는 상태로도 잘 싸운다 싶었다.

"보고는 내가 하마."
"네? 또..요..?"
"그래. 내가 할테니 넌 집에 먼저 가라."

그렇게 임무가 종료되면 늘 먼저 자신이 보고하겠다며 통보를 해버리고는 문을 열어 먼저 가버린다. B는 그런 조니워커의 행동에 의문을 느끼면서도 무어라 물어보지는 못했다. 그렇게 서먹하게 같이 임무를 한 지 몇번이 지났을까. 저에게 너무 무모하게 싸운다며, 기습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 그에게 B는 고마움을 느끼고있었다.

"그라믄 고맙다카면되는거지. 멀 고민하고 자빠졌누?"
"해볼려고 했는데 말이죠..."

B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안 해보려는 건 아니었지만 늘 그 놈의 이어폰이 문제였다. 저 이어폰 고장나 버리면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주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긴도 해보았다.

"저...조니워커!"

그래서 힘겹게 큰 소리를 내어 불러보았지만 노래소리이 묻혀서 안 들리는 것인지 맥은 대답을 하지않은채 보고할 내용을 정리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후에도 몇번을 불러보았지만 그 때마다 맥은 노래를 듣고있었다.

"타이밍 한 번 죽여주는구마."
"놀리지말아주세요..."

그런 B의 사정을 아는 비광은 B의 고민 상담과 동시에 놀려먹기도 자주했지만 며칠째 고맙다고 말하지 못하는 B를 보며 조금 측은해하기도했다.

"그라믄 이름을 불러삐라. 놀래가꼬 봐삐구로."
"늘 부르고 있어요."
"아니 그 요상한 닉네임? 그란거 말고."
"...제가 어떻게 이름을 알아내요..."

그그는 인자 고민해봐야긋제. 라고 놀리는 듯함 말투로 말하는 비광을 보며 B는 한숨을 쉬었지만 생각보다 그 기회는 빨리 찾아왔다.

베니의 오래된 서류정리를 도와달라는 부탁에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서류 정리를 도와주고 있을 때였다. 생각보다 정리할 서류들은 많았고, 아무리.정리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서류들을 보며 베니는 조금 쉬었다하자며 음료수를 사러나갔다. B는 그런 베니를 기다리며 조금조금씩 서류들을 정리했다. 그러다 발견한 선수등록서류들을 본 B는 일순간 충동에 휩싸였다.

"...조니..워커...제이...제이..제이..."

베니라면 ABC순으로 정리해놓지않았을까...라고 생각하며 B는 조니워커의 선수등록서류를 찾기시작했고 얼마되지않아 그것을 찾을 수 있었다. 맥의 무심해보이는 얼굴과, 그의 본명이 적힌 선수등록서류. B는 몰래 나쁜짓을 하듯 슬쩍 서류에서 이름을 보았다.

"...맥 마나만이 아니라 맥마나만이구나...특이한 이름이네."

베니가 오기전에 서류를 원래대로 해놔야 하는걸 알면서도 B는 맥의 선수등록서류를 쳐다보며 맥의 이름을 부르는 걸 연습했다.

"맥마나만...맥마나만...아 부르기 좀 어렵다."

그러고는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 하더니 부끄러운듯 종이로 얼굴을 가리고는 입술을 달싹이며 뜸을 들이더니 이름을 내뱉었다.

"맥...맥......"

종이에 가려져있는 B의 얼굴을 대신하듯 새빨개져있는 귀와, 긴 텀을 두고 이름을 부르던 목소리는 잠시 멈추더니 다시금 이름을 내뱉었다.

"스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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