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맥 최군/글 2015. 4. 24. 06:39
보스는 어울리지도않는 클래식을 좋아했다. 오 물론 오페라도. 음악취향에 대해서는 뭐라 할말이없다 그건 개인의 자유고 결정적으로 뭘 듣든 알바가아니었기때문이다.라고 키즈는 생각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곧 바뀌었다. 어디서 들은건지는 몰라고 보스는 계속 오페라를 불러대었고 그 덕에 맨날 땅콩가루가 입에서 튀어나와 바닥을 더렵혔다. 그러나 그보다더 결정적인 문제가있다면

"진짜 못 부른다."

키즈는 담뱃잎을 씹어대며 불만스레 말했고 맥은 그저 고개를 끄덕일뿐이었다. 저 싫은것이라건 별로 없는 맥도널드가 고개를 끄덕일정도라면 정말 못 부르는거라며 키즈는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니도 좀 씹을래?"
"아니. 네껀 너무 독해."
"니께 너무 연한겨."

맥이 코웃음을치며 담뱃잎을 입 안에 넣었다. 키즈는 질겅대며 담뱃잎을 씹어대는 맥의 옆모습을 바라보다 이내 들리는 소음에 인상을 찌푸렸다.

"우와. 또 부른다야..."
"난 이제 들을만해."
"니 귀는 장식품이냐? 저게 들을만하게."
"뭐..가사는 얼추 맞으니까?"
"대신 음이고 나발이고 다 틀리잖냐."
"그렇긴하지."

맥이 소리내서 웃었다. 아주 짧게 풉.이란 소리를 내며 입꼬리를 올리고 눈을 휘며 그렇게 짧게 웃었다. 저 무심한 놈도 웃는가 싶어 빤히 쳐다보았더니 눈을 마주치며 왜?라고 질문을 하기에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아 거따 형님들은 언제온대냐."
"똥이라도 싸나보지."
"푸핫 똥이란다. 니 그거 형님들이 들으면 줘터질소리인거아냐."
"그러니까 너하고 있을때만 하는거지."
"풉. 어휴 진짜 안 오네. 변비인가."
"너야말로 들으면 맞을소리아냐?"
"그니께 니하고 있을때만 하는거아니냐."

둘은 소리죽여 킥킥대며 웃었고 보스의 엉터리 노래가 끝날때쯤에야 볼일이 있어 잠시 자리를 맡기고 간 조직원이 돌아왔다. 고맙다며 쥐어준 담배값을 들고 둘은 건물을 나왔다.

"저 행님도 만날 저 노래소리 둘으면 괴로울껴."
"그건 그래."
"술마실텨?"
"얼마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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