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맥-반지 최군/글 2015. 2. 27. 15:11

맥은 비가 무섭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소심하기는 했지만 지금 자신 앞에 있는 비는 좀더 소심하면서도 대담했다. 그 말이 매우 이상하다는 것을 알지만 맥은 그 말외에 현재의 비를 표현할 말을 찾지 못 했다.


"맥. 손 잠시만 줄 수있어요?"


부탁을 가장한 미묘한 느낌의 명령에 맥은 비에게 자신의 손을 선뜻 내주었다. 이제 그런 걸로 트집을 잡기에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수도있다. 과정이 어찌되었건 비는 맥의 손을 잡고 약지를 계속 만지작거렸다. 엄지와 약지만을 이용해 맥의 약지만을 매만지다 천천히 제 입 속으로 맥의 약지를 넣었다. 


"뭐하는거야!"


맥이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비는 그 행동을 멈추지않았고, 맥의 약지는 비의 입안에 들어가있었다. 맥은 자신의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축축함과, 비가 내뿜는 뜨거운 숨이 굉장히 남사스럽다생각했다. 그러나 비의 손아귀 힘을 맥은 이길 수 없었고, 몇 번을 발버둥치던 맥은 몸에 힘이 빠진듯 가만히 비를 바라보기만했다.


맥이 얌전해지자 비는 그제서야 만족한듯 서서히 맥의 손가락을 제 입안에서 굴렸다. 약지와 중지 사이에 있는 부분을 혀로 핥아보고, 손가락 끝부분에 입을 맞추기도하고,  손가락 마디부분을 살짝씩 깨물기도 하며 맥의 약지를 핥았다.


"너.."

"안 응여요"

"들리잖아."

"안 들려요."


비는 잠시 맥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고 대답하고는 다시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마디마다 깨물던 비는 어느새 손가락과 손바닥이 이어지는 접합부분을 세게 깨물었다. 맥은 평소에 전혀 느낄 수 없는 그 부분에 통증이 느껴져 미간을 찌푸렸지만 비는 그마두지않고 잠시 그렇게 깨물다 맥의 손가락을 자신의 입에서 풀어주었다.


타액이 잔뜩 묻은 맥의 약지에는 비의 잇자국이 선명하게 새겨져있었고, 그중 단연 눈에 띄는 잇자국은 방금 남긴 손바닥과 손가락을 이어주는 접합부분에 위치한 그 부분...그러니까 반지를 끼는 그 부분말이다. 맥은 제 약지를 보지않으려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비는 자신의 타액이 흐르는 약지를 핥고는 반지처럼 선명하게 남겨진 제 잇자국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다음에는 진짜 반지로 드릴께요."

"그게.."


문제인것같냐고...라고 말하며 맥은 자신의 손을 비에게서 빼냈다. 비가 깨물었던 왼손 약지가 유독 아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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