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맥 - 실종 최군/글 2015. 2. 27. 16:29

맥나마만이 사라진지 몇 달이 지났는지 알 수없었다. 정확히는 세지않았다. 어느정도의 시간이 지났냐가 아니라 맥이 자신의 옆에 없다는게 더 중요했으므로.


제임스는 일단 맥을 잘 알고있는 선수들에게 행방을 물어보기로했다. 그러나 마리안 포터도, 오드리 레아 벨로바도 그의 행방을 모른다고 하였고, 지난번에 슬쩍 만난 줄리아의 번호를 통해서도 맥의 행방을 물어보았지만 그녀 또한 모른다는 대답만 할뿐이었다.


제임스는 그 다음 수를 쓰기로 했다. 맥이 자주 가는 단골 바에 들어가 맥의 행방을 물어보려했으나, 어린놈이 어딜 들어오냐며 쫓겨날뻔했다. 저..저도 성인이거든요! 라고 겨우 우겨 들어간 바에서도 맥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이 도시에 내 흔적을 남기고싶지않아.'


술 먹고 심심하면 그 말을 했던 맥은 정말 그렇게 사라졌다. 흔적하나 남기지않고 메트로시티의 유령같은 존재가 되버린 맥을 제임스는 여전히 찾아 헤맸다. 


"맥..."


제임스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진정시키려 진통제를 먹었다. 빠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제임스는 조금 침착해져보기로 노력했다. 맥의 행동 반경은 뻔했다. 그리고 알고있는 사람도 많지않았다. 그런 맥이 왜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야만했을까.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머리가 아파왔다. 제임스는 진정하자.라고 말하며 맥의 다음 단골바에 찾아갔다.


"흰머리에...맨날 비니를 눈썹까지 눌러쓰고, 좀 피폐해보이는 남자?"

"네. 눈은 하늘색? 파란색? 아무튼 그래요."

"...네가 말한 차림새의 남자는 처음 듣는데."

"그럴리가요. 여기 단골인데..."


종업원은 정말 모르겠다는 눈으로 제임스를 바라보았고, 제임스는 머리가 다시 아픈 듯 손으로 관자놀이를 눌렀다. 종업원은 이내 자신의 옆에 있는 점장에게 물어보았고 점장또한 그런 남자는 모른다고 할 뿐이었다.


"정말요?"

"정말이라니까. 그리고 술 안 마실꺼면 좀 나가주겠어?"


제임스는 종업원에게 등 떠밀려 바의 밖으로 쫓겨나왔다. 조명이 반짝거리는 이 밝지만 어두운거리에서 맥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했다. 아니 사실 행방이 묘연하것이 아니라 어쩌면...


"아냐...그건 아냐..."


맥은 제가 만든 환상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갔고 제임스는 제 머리카락을 휘저으며 그건 절대 아니라고 되뇌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약을 먹고, 약에 취해 만들어낸...환상은 아닐까. 아니면 내게 그렇게 다정할리가 없다는 생각이 계속 몰아쳤다.


"아냐..맥은 환상이 아냐."

"맥은...환상이 아냐."

"...정말..?"


제임스는 혼잣말을 계속 내뱉다 이게 다 머리가 아파서 그런것이라며 진통제를 씹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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